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직 -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완고한 마음(마르코 8:11-13) - 3455

Author
신부님
Date
2025-02-15 19:41
Views
128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455

2025년 2월 17일 월요일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완고한 마음(마르코 8:11-13)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마르 8, 12)

오늘 미사의 독서 창세기 4:1-15, 25 과  복음 마르코 8:11-13 이 어떠한 공통의 주제를 갖고 있고 어떻게 연결이 되기에 독서와 복음으로 선택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독서와 복음의 내용이 따로 따로 인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깊이 마음을 열고 읽어 보면 두 본문은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완고한 마음과 그 결과입니다.

창세기 4:1-15, 25에서는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카인에게 죄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지만, 그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결국 아벨을 죽이고 맙니다. 범죄 후에도 하느님께서는 카인을 보호하는 표를 주심으로써 그를 죽음에서 지키십니다. 이 본문은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하면 죄에 빠질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는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마르코 8:11-13에서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기적의 표징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이미 많은 기적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깊이 탄식하시며 그들에게 아무 표징도 주지 않으시고 떠나십니다. 이 장면은 회의적인 마음과 영적인 눈먼 상태가 하느님의 현존과 은총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바리사이들처럼 "증거를 보여 주어야 믿겠다"라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증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카인의 비극과 바리사이들의 불신을 통해, 완고한 마음이 우리를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그리고 겸손과 신뢰가 하느님의 자비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카인과 아벨은 하느님께 제물을 바쳤지만, 하느님께서는 아벨의 제물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카인은 이에 분노하고 낙담했습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창세기 4,7)

이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죄의 본성을 명확하게 설명하십니다. 죄는 문 앞에서 우리를 유혹하며, 우리를 지배하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카인에게 주신 기회이자 은총입니다. 즉, 카인은 질투와 분노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하느님을 신뢰하며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동생 아벨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죄가 우리를 삼키지 않도록 늘 경고하시지만, 결국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죄는 처음에는 작은 유혹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제어하지 않으면 점점 커지고 결국은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면 죄를 극복할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이 완고해지면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카인은 죄의 유혹을 다스릴 기회를 거부하고, 동생을 죽이는 극단적인 죄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완전히 버리시지 않고 보호의 표징을 주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심판이 언제나 자비와 함께함을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마르코 8:11-13)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미 수많은 표징을 보여 주었슴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해진 것을 보시고 깊이 탄식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하느님을 거부하는 마음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카인이 하느님의 경고를 거부하고 아벨을 죽였듯이, 바리사이들도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과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십자가에 못 박으려 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완고한 마음이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묵상을 통해서  우리 자신들에게도  카인처럼, 우리의 부족함과 질투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께서 이미 주신 표징들을 보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새로운 증거만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겸손과 신뢰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질문들을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창세기 4장은 셋의 탄생으로 끝납니다. 카인의 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 같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셋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마찬가지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거부했을지라도, 예수님의 구원 사명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카인과 바리사이들은 우리에게는 반면교사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삶의 참방향을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 바르고 진실한 마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우리가 당신의 초대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는 삶을 살게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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