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2019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에제키엘 2:1

Son of man, stand up! I wish to speak to you.

Ezekiel 2:1

에제키엘과 그의 아내 이야기 첫번째 ***

‘하느님은 강하시다’라는 의미를 지닌 에제키엘 예언자는 차독 계열의 사제인 부즈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사제였던 에제키엘은 제 1차 바빌론 유배때 여호아킨 임금과 함께 포로로 잡혀간 유다의 지도자중 한 명 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 25세였다고 봅니다. 그는 유력한 사제 집안에서 태어났고 저술활동도 했을 만큼 지식을 갖추었던 예언자였습니다

유배 제 오년, 유다인 정착촌이 있었던 바빌론의 크바르 강 가에서 주님의 말씀이 에제키엘에게 내리고 그는 환시를 보게 됩니다.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라는 말씀과 함께 주님의 영이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주님께서는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완고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에제키엘을 보낸다하시며 그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앞뒤로 글이 적혀있는 두루마리를 그의 입에 넣어 주시어, 그가 그 두루마리를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게 됩니다. 그로부터 그는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됩니다.

환시를 보며 소명을 받는 에제키엘은 구약의 가장 신비스러운 인물중 한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그는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자마자 말씀을 선포할 때를 제외하곤 벙어리가 되어 예루살렘 함락전까지 약 6-7년을 집안에서 지내게됩니다.

유다 왕국의 멸망시기, 그 격동의 시기를 살던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 에제키엘은 바빌론에서 활동합니다. 또 예레미야가 편지로 바빌론 유배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반면 에제키엘은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독특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보이는 에제키엘에게는 따라서 두 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영적이 아내와 세속의 아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신랑과 신부입니다. 육적이고 세상적인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던 에제키엘에게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 에제키엘의 영적인 아내는 이스라엘 백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제키엘은 이스라엘의 역사, 결혼의 역사를 부정한 아내로 비유합니다. 에제키엘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은 불륜의 자식을 불쌍해 여겨 아름다운 처녀로 키워 약혼까지 하였으나, 자신의 아름다움만 믿고 간음을 일삼는 음탕한 아내를 이스라엘이라고 말합니다. 아시리아, 이집트, 바빌론을 아내의 정부로 빗대 그들을 찾아다니는 두 자매, 오홀라(사마리아)와 오홀리바(예루살렘)…. 에제키엘의 영적인 아내인 오훌라와 오훌리바 즉, 이스라엘에게 결혼의 신성함이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의 아내는 주변 국가의 온갖 우상과 관계를 맺으며 하느님과 에제키엘의 속을 썩입니다. 그리하여 결혼생활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즉 유다의 멸망이 코 앞에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영적인 아내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면 그와 결혼생활을 했던 실제적인 아내는 에제키엘의 기쁨이었습니다. 그의 사랑하는 아내는 힘겨운 예언자의 삶에 생기를 주었을 따스한 봄바람같고 시원한 소낙비같은 아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줄타기를 하듯 위태위태하듯이 그의 실제 결혼생활 역시 해피엔딩은 아니게 됩니다.

주님, 당신께서 “일어서라, 너에게 할 말이 있다”라고 하신다면 누구 거부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거부할 수 없는 당신의 말씀은 에제키엘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게도 기도중에, 성경안에서 매일 들려주시는 말씀임을 알고 묵상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말씀안에서 매일 매일 새로이 태어나게 해주소서